글레이즈, 왁스 그리고 실런트는 폴리싱으로 도장면을 모두 정리한 다음 가장 마지막에 도장면에 코팅을 해주는 케미컬입니다. 그래서 영어로 LSP(Last Step Product-가장 마지막에 작업하는 제품)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도장면 위에 코팅층을 형성하여 도장면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과 광을 더욱 살려주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1. 글레이즈
원래 글레이즈의 용도는 전시차량을 위한 제품으로 지속성은 배제하고 도장면의 광을 최대로 끌어올려 전시기간 동안만 최상의 상태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 제품입니다. 일반 오너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발전되면서 순수하게 광만 살려주는 기능에 추가로 도장면의 자잘한 스월마크를 감춰주는 충진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래서 굳이 폴리싱을 하지 않아도 스월마크를 감춰 도장면을 정리해주기 때문에 엄청난 광을 더욱 살려주는 역활을 하는 제품이 바로 글레이즈입니다.
글레이즈의 충진 기능
차량을 운행하면서 아무리 조심하고 조심해도 자동차 전체에 기스, 잔기스, 흠집들이 생기게 됩니다. 스월마크라고도 불리우는 이 잔기스는 내가 정말 조심한다고 애지중지 했는데도 주유소의 자동세차기나 셀프세차장의 솔등 여러가지 이유에 의해서 발생되게 됩니다. 이러한 잔기스, 스월마크가 도장면에 많아지게 되면 빛이 난반사가 되면서 도장면의 광도가 탁해지게 됩니다.
도장면은 일반적으로 위의 그림처럼 베이스 코트, 페인트 컬러 코트 그리고 클리어 코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도장면이 광이 나는 것은 클리어 코트 때문입니다.
하지만 도장면의 클리어코트에 잔기스와 스월마크가 많아지게 되면 그림처럼 난반사가 일어나면서 빛 주변으로 원형을 그리며 수많은 잔기스가 육안으로 확인되고 도장면의 광도가 탁해지게 됩니다. 이러한 도장면에 아무리 고가의 왁스를 바르더라도 광이 나지 않게됩니다.
그래서 잔기스, 스월마크를 제거하기 위해서 머신 폴리셔와 컴파운드 약제를 이용해서 잔기스와 스월마크가 보이지 않는 깊이까지 클리어 코팅층을 깍아내게 됩니다. 하지만 클리어 코팅층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매번 폴리싱 작업을 할 수는 없을 뿐더러 일반 사용자 분들에게는 머신 폴리셔 장비를 구비하는 것과 작업을 할 적당한 장소가 없다는 것 때문에 현실적으로 머신 폴리셔로 스월마크를 제거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방법입니다.
일반 오너분들은 스월마크를 제거할 때 글레이즈를 이용하면 완벽하진 않지만 광도 향상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글레이즈가 가지고 있는 충진기능을 덕분에 잔기스, 스월마크를 충진(Resin) 포뮬러가 채워주고 난반사를 줄여주게 되기 때문에 광도가 향상되게 됩니다.
위 사진은 익스트림 글레이즈를 시공한 50/50 비교사진입니다. 익스트림 글레이즈 작업한 쪽을 보시면 완벽하게 스월마크가 제거되지 않았지만 원래 도장면에 비해서 광도가 눈에 띄게 향상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글레이즈는 지속력이 약하다 보니 세차를 하게 될 경우 금방 효과가 사라지게 됩니다. 따라서 글레이즈를 작업했을 경우, 왁스나 실런트를 시공해줘야 그 광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글레이즈가 가지고 있는 충진 성능이 좋아지면서 스월마크나 미세 흠집들은 어느 정도 감춰줄 수 있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글레이즈는 LSP의 목적인 광도향상과 보호층 형성 중에서 광도 향상 쪽에 더 집중되어 있는 약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 카나우바 왁스 (Carnauba wax)
카나우바 왁스도장면에 코팅층을 형성해서 산성비나 겨울철 염화칼슘과 같은 화학 오염물로부터 도장면을 보호해주고, 뛰어난 광과 리플렉션을 도장면에 올려줍니다. 왁스는 원래 카나우바 왁스의 줄임말로 천연재료인 카나우바(Carnauba)를 주재료로 만들어진 코팅제입니다.
카나우바 왁스의 특징은 페인트의 색상을 더욱 진하게 만들어주고, 도장표면이 촉촉히 젖은 듯한 느낌(wet-look)을 연출하며 투명한 느낌보다는 색감을 강조해주기 때문에 미세한 스크래치나 스월마크 등을 가려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카나우바란?!
북브라질산 카나우바 야자수 잎 표면에서 추출된 것으로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단단하고 정제된 투명한 왁스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가구나 악기를 보호하기 위한 코팅제로 예전부터 사용되어 왔었고 지금은 자동차와 보트등의 코팅제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고품질의 카나우바 왁스는 도장면의 광을 살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도장면을 부드럽게 해주며, 뛰어난 발수 성능을 갖추고 있어 우천시처럼 물이 도장면에 묻었을 때 물방울 모양이 구슬 형태처럼 보이는 비딩(beading)을 보여줍니다.
비딩의 형태가 원에 가까울수록 발수력이 뛰어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카나우바 왁스는 도장면에서 완전히 경과되는데까지 약 7~24시간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24시간이 지난 후에 비딩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카나우바 함량이 높은 카나우바 왁스일수록 고가인데, 카나우바를 칸데릴라, 비즈와 같은 여러가지 천연재료들과 블렌딩하는 것이 어려운 작업이며 대부분이 수제작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카나우바 성분 함량이 3~5% 밖에 되지 않는 공장에서 제작되는 왁스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3. 실런트(Synthetic Sealant)
카나우바 왁스가 천연재료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코팅제라면 실런트는 석유에서 추출한 재료로 만든 합성화합물입니다. 실런트는 카나우바 왁스와 마찬가지로 도장 표면에 점착되어 광을 살려주고 도장면을 보호해주는 코팅제 역활을 하는 제품입니다. 아래는 퍼펙트 샤인 블로그에서 설명하고 있는 카나우바 왁스와 실런트의 차이점입니다.
실런트와 카나우바 왁스의 차이점
카나우바 왁스는 페인트의 클리어코트 위에 얇게 발려진다고 표현할 수 있는데 합성 실런트는 발려진다기보다는 도장 표면에 화학적으로 접착된다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카나우바 왁스보다 지속성면에서 우수하게 된 것이지요. 지속성은 대략 3~6개월 가량이나 제품에 따라서는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제품도 있습니다.
합성 실런트가 카나우바 왁스에 비해 따뜻함이나 색감을 풍부하게 연출함에 있어 부족한 반면에, 광택의 깊이나 투명함에 있어서는 카나우바 왁스보다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투명함이 강점이긴 하지만 스월마크나 마세한 스크래치를 가려주지 못하고 더욱 두드러지게 하므로 동전의 양면과 같은 특성이 있습니다.
글레이즈와 왁스의 이러한 차이점 때문에 일반적으로 글레이즈를 먼저 작업한 후에, 왁스를 그 위에 올려주는 순서로 작업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전시회에 출시되는 차량의 경우 광을 최대한으로 올려주기 위해 글레이즈만으로 마무리 하거나 글레이즈-왁스-글레이즈순으로 올려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글레이즈, 카나우바 왁스 그리고 실런트를 이용해서 레이어링(겹바르기)을 하게 된다면 아래와 같은 순서를 권장해드립니다.
이와 같은 순서의 레이어링을 하는 이유는, 글레이즈는 광택증진을 위한 것이므로 항상 맨 처음에 시공하게 됩니다. 그리고 카나우바 왁스와 실런트를 섞어서 레이어링 하게 될 경우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실런트는 도장면과 접촉하는 성질 때문에 지속력이 뛰어난 것인데, 카나우바 왁스 위에 시공하게 되면 실런트의 지속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실런트를 먼저 시공하고 그 위에 카나우바 왁스를 레이어링 해주는 것이 더 효율적인 레이어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외 블로그 Behind the Detail by Dr. Beasley's의 포스팅인 "당신이 글레이즈에 대해서 알아야 할 것 - what you need to know about glazes"을 읽어보시면 왁스와 글레이즈에 대한 차이점을 더 쉽게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테니 궁금한 분들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이 글레이즈에 대해서 알아야 할 것
외장관리 부분에서 글레이즈는 광택(폴리싱)에 포함시키는 경우도 있고, 왁스에 포함시키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 두가지 다 맞는 얘기입니다. (사실, 글레이즈는 종종 디테일링 과정 중에 "옵션"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글레이즈는 언제 발라야 하는 것일까요?
폴리싱 직후 그리고 왁스 작업 바로 전에 바르면 됩니다. 글레이즈를 바르는 이유는 광의 깊이감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글레이즈는 폴리싱 후에 미처 해결하지 못한 미세한 결함들을 글레이즈의 충진 성능으로 채워줍니다. 여기서 광의 깊이감이 매우 살아나며, 여기에 왁스를 발랐을 때 더욱 깊은 웻룩(Wet look - 물에 잠긴 듯한 느낌을 주는 광)을 보여줍니다.
단순히 폴리싱 후 왁스만 발랐을 때에 비해서, 글레이즈를 바르면 글레이즈가 도장면의 아주 미세한 결함들을 채워줘서 난반사를 최소화 하여 광도를 최대한으로 증진시켜줍니다.
글레이즈를 자동차 전시회에 나가기 전에만 바르는 제품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디테일링샵들 중에 글레이즈를 사용해서 헤이징(도장면의 미세한 흠집들 때문에 생기는 빛 반사 현상)을 감춰서 깊은 스크레치(Deep scratch)나 오렌지필(Orange peel)과 같은 심각한 도장면의 결함을 복원할 때 사용합니다.
글레이즈 및 자동차 왁스의 차이점
글레이즈은 적용하는 방법이 왁스와 매우 비슷하지만 용도의 측면에서 매우 다릅니다. 왁스의 주목적은 도장면의 보호에 있다면 글레이즈는 광택증진에 주목적이 있습니다. 글레이즈가 도장면에 올라가면 도장면이 균일한 면을 갖기 때문에 왁스를 올리기에 아주 좋은 컨디션이 됩니다. 이런 도장면의 컨디션은 왁스의 내구성, 지속성을 더 좋게 만들어줍니다.
너무 혼란스러우면 한가지만 기억하세요. 왁스는 도장면을 보호하고 글레이즈는 아닙니다. 글레이즈 위에 왁스를 레이어링하게 되면 광도, 깊이감, 선명도, 방오성 모든 것들이 업그레이드 됩니다.
글레이즈와 폴리싱의 차이점
디테일링 매니아들이 자주하는 실수이긴 하지만, 글레이즈와 연마의 차이도 매우 간단합니다. 폴리싱은 당신이 싫든 좋든 도장면을 연마를 합니다. 즉, 폴리싱을 하게 되면 도장면을 어느 정도 깍고 다듬으면서 면을 고르게 평활화 합니다. 하지만 글레이즈는 연마제 성분이 전혀 없기 때문에 도장면을 깍지 않고 오히려 폴리싱 후에 육안으로는 확인되지 않는 미세한 클리어 코드의 결함들을 메워줍니다. 폴리싱을 마친 도장면에 글레이즈를 작업하고 그 위에 왁스를 레이어링 하게 되면 극강(?)의 광을 볼 수 있을겁니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폴리싱, 글레이즈 그리고 왁스(또는 실런트) 3가지는 외장관리에 있어서 연동되어 이뤄지는 하나의 과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폴리싱이 글레이즈 없이 완성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왁스 작업 전에 글레이즈를 하지 않는 것 또한 미친(?) 광을 놓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음부터 폴리싱을 할 때는 글레이즈도 같이 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마세요.